금천구 헬스장 샤워실 누수, 이렇게 시공하면 안 됩니다

금천구 대형 오피스 건물에 입점한 헬스장 누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헬스장 샤워실 누수가 7개월 정도 지속 중이었고, 최근에 더 심해져 마리오팀을 급하게 호출하셨습니다. 결국 바닥을 전부 드러내 봤더니.. 공사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이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함께 현장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현장은 누수가 7개월 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도배관 누수탐지 및 공압 검사를 해봤습니다. 검사 결과, 수도배관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근데 샤워실을 이용할 때마다 아래층과 샤워장 양 옆으로 계속 물이 새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올 철거 후 방수공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7개월 간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현장.. 시간이나 비용이 더 들어 보여도 원인부터 해결하는게 누수는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했다면 7개월 간 고생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잘못된 시공은 결국 문제가 됩니다

철거하면서 이 현장은 누수가 될 수밖에 없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시공을 제대로 않하면 결국 이렇게 문제가 터집니다. 건물은 정직합니다. 안 보이는 곳이라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용자에게 피해가 반드시 오게 됩니다.

문제점들

줄눈 보이시나요? 줄눈은 타일 사이 이격을 메우기 위해 시공합니다. 근데 딱 봐도 이격이 있죠?
코킹은 어떨까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오래되어 그럴 수도 있지만, 제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물론 방수층이 잘 되어 있다면, 이런건 간단한 문제라 누수까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시공한 사람이 방수는 제대로 했을까요?

바닥 철거를 했더니? 타일 붙이기 위한 몰탈츠에 스티로폼과 아이소핑크를 채웠네요... 이게 말이 되나요? 정말 기존 시공팀이 획기적으로 자재비와 인건비를 절감했네요
방수층을 아무리 잘해야 뭐합니까? 바닥재가 단단하지 않아 균열이 계속 나는 구조라 금방 방수층은 꺠집니다. 누수가 안나는게 이상합니다.
트렌치를 걷어냅니다. 배수 홈통 간에도 유격이 있습니다. 후..

제가 좀 흥분했죠? 오랜만에 이런 현장을 보니 의뢰자분과 함께 열받더라고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이라이트가 남았습니다. 뭐가 더 있겠냐 싶겠지만 있더라고요.

이게 과연 샤워실 배수판이 맞습니까?

배수판에 가득 찬 물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워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PVC 판넬 아래 지하주차장에나 까는 배수판이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기존 시공하신 분들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추측했습니다. 나름대로 이중 배수를 생각하신건가? 말도 안되겠죠?

배수판 위쪽으로 배수 홈통이 올라와 있습니다.. 별도 고정 없이 배수판만 올려둔 상태라 누수는 필연적입니다. 게다가 도막 방수 시공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전면 재시공하기로 잘 선택했습니다. 이를 모두 걷어내고 공사를 시작합니다.

누수 공사, 기초부터 탄탄하게

바닥면을 깔끔하게 철거합니다. 그동안 물과 습기가 가득했던 바닥이었기에 건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와야 해서 번거롭지만, 제대로 된 시공을 위해 속도는 잠시 내려뒀습니다.

바닥 기초부터 꼼꼼하게 다시 공사 후 샤워실을 만들 예정입니다. 기존 샤워실은 트렌치로 배수를 했습니다. 이번 헬스장 샤워실 리모델링 후에는 유가로 배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좌) 방수 전 프라이머 시공 (중) 무기질 방수 (우) 배관작업 및 도막 방수

본격적인 방수 전 프라이머 시공을 합니다. 현장에 따라 프라이머 도포를 할 곳과 아닌 곳이 있습니다. 이 역시 마리오팀의 경험을 통해 판단합니다. 이 현장은 프라이머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해서 진행합니다. 프라이머는 뭉치지 않게 잘 발라줘야 합니다.

다음으로 무기질 방수를 진행합니다. 무기질 방수는 정확한 용량과 시간을 지켜 배합해 줘야 합니다. 기존 바닥은 면이 고르지 않아 두툼하게 시공합니다. 배수의 기초는 바닥 면이라 이를 잘 잡는데 신경을 많이 써줬습니다. 의뢰인이 누수로 고생을 많이 하신만큼 이번 작업 후에는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이제 샤워부스 1개당 1개의 배수구가 생길 수 있도록 배관 작업을 진행합니다. 중간중간 청소하는건 잊지 말고!! 깔끔하게 청소 후 도막방수를 했습니다. 빈틈없이 꼼꼼하게 잘 진행됐죠? 이런 방수층만 제대로 있었어도 누수 걱정은 없었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보호 몰탈 및 타일 시공 마무리

이번 현장에 몰탈이 총 55포가 들어갔습니다. 몰탈 구매비용, 운송료, 양중비까지 고려하면 큰 돈이죠. 기존 업자가 그 비용을 줄이려고 스티로폼을 깔고 배수판을 놓고, 엉망진창으로 시공을 한 이유를 모르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 그런 현장은 이렇게 폭탄 돌리기 후 누군가에게 사고가 납니다. 상호 배려하며 사는 세상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몰탈 누름

몰탈을 잘 다져가며 밀어 넣습니다. 방수는 물구배 (기울기)가 70%, 방수층이 30%입니다. 물만 적게 고인다면 누수 확률은 엄청나게 작아집니다. 그래서 어느 작업이든 물매를 신경씁니다. 이제 양생을 거친 후 표면을 정리하고 타일 시공을 합니다.